詩 일상

詩人김상현 (숨문학작가협회)



 

이 곳 사람들은

낯섦에 익숙하다

흥정소리 높아진다

바다보다 푸른 새벽이 이곳이다



칠흑의 어둠을 빠져나온 오징어 배

출렁이던 등이 꺼지고

뿌옇게 고여 들었던 담배 연기는

햇살에 바직 부서진다



어시장 사람들 사이로 밀려들어가면

등 푸른 비린내보다 진한

흥정들이 고여 있다

이곶의 사람들은

일상을 젓갈처럼 삭히는 법을 안다



처음 보는 얼굴도 어제 본 듯

적당한 간수를 맞출 줄 아는 사람들

그래서일까

수없이 부딪치는 팔꿈치에도

비린내는 빠르게 흩어진다



주둥이를 걸고

제 몸 비틀고 있는 가자미를 훔쳐보며

빠져나온 정오,

이곶의 일상은

햇살도 푸른빛이다



낯선 소음에 익숙한 일상

비린내 몇 들고 나온다



[이 시는 호미곶 새벽 어시장 풍경을 그려 본 것입니다.]

작성 2026.07.09 21:23 수정 2026.07.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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