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교육과 업무, 창작 분야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을 악용한 신종 온라인 범죄 역시 더욱 정교해지면서 청소년을 겨냥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스팸 문자나 피싱 전화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 음성 복제, SNS 사기, 투자 사기, 불법 도박사이트 유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이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가정과 학교에서 디지털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년은 스마트폰과 SNS 사용 시간이 길고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신종 온라인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기 쉽다. 범죄 조직은 SNS 다이렉트 메시지(DM), 오픈채팅, 메신저, 게임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접근하며, AI를 활용해 실제 지인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거나 관심사를 분석해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는 수법까지 사용하고 있다. 특히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 "무료 투자 정보", "게임 아이템 거래"와 같은 문구로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한 뒤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불법 사이트로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도 청소년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다. AI를 이용해 얼굴이나 목소리를 합성한 가짜 영상과 음성은 친구나 가족을 사칭하는 데 악용될 수 있으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가짜 쇼핑몰이나 투자 플랫폼, 이벤트 페이지는 실제 서비스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 역시 AI를 활용해 청소년에게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거나 검색 기록과 관심사를 분석해 접근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SNS에서 스포츠 경기나 게임 관련 콘텐츠를 자주 보는 청소년에게 관련 광고를 반복적으로 노출하거나, 메신저를 통해 무료 포인트와 가입 혜택을 제시하며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이트는 단순한 금전 피해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금융사기, 악성코드 감염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대응책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꼽는다. 부모는 자녀에게 AI가 생성한 정보도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클릭하지 않기, 개인정보와 인증번호를 타인에게 전달하지 않기, 고수익을 약속하는 광고를 의심하기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가족 보호 기능과 유해사이트 차단 기능을 활용하고, 운영체제와 보안 업데이트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의 꾸준한 소통이다. 스마트폰을 일방적으로 검사하거나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보다 자녀가 온라인에서 어떤 콘텐츠를 접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가 낯선 사람의 연락을 받았거나 의심스러운 사이트를 경험했을 때 부모에게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피해를 조기에 예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AI 기술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며, 이를 악용한 범죄 수법도 계속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하는 청소년에게는 기술 활용 능력만큼이나 위험을 구별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디지털 안전교육을 실천하고 AI 시대의 새로운 범죄 유형을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청소년을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이 될 것이다.











